양귀자, 『모순』
찬란하게 아프고, 눈부시게 혼란스러운 우리 삶의 자화상 스물다섯, 안진진의 어깨 위에는 세상의 모든 선택지가 놓인 듯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예측 가능한 삶, 혹은 불안정해도 뜨거운 심장을 따르는 삶.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바로 이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한 여성의 1년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안진진의 망설임은 곧 나의 망설임이 되고, 그녀의 가슴 시린 선택은 나의 지난 선택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치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깊은 공감과 함께, 삶이란 결국 정답 없는 질문들의 연속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순』은 완벽한 행복이나 절대적인 불행은 없다는 것,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임을 먹먹한 여운으로 전합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슬픔과 희망의 조각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