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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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 속에 숨겨진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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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 존 윌리엄스 - 교보문고

스토너 | 세상이 잊고 있던 20세기의 걸작, 늦고도 새로운 감동을 전하다!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잊혀졌던 작품이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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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존 윌리엄스(1922-1994)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입니다. 덴버 대학교에서 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생전에는 큰 문학적 명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스토너> 역시 1965년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사후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 재발견되면서 뒤늦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하고 정제된 문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높이 평가받습니다.

 

 

줄거리 요약

 

미주리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스토너는 아버지의 권유로 농과대학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필수 교양 과목이었던 영문학 수업에서 문학의 매력에 깊이 빠져 전공을 바꾸고, 이후 모교의 교수로 평생을 봉직하게 됩니다.

 

그는 아름답지만 냉담한 여성 에디스와 결혼하여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딸 그레이스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학과 내에서는 동료 교수 로맥스와의 뿌리 깊은 갈등으로 고통받기도 합니다. 젊은 강사 캐서린과의 짧지만 열정적인 사랑은 그의 메마른 삶에 잠시나마 빛을 선사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됩니다.

 

스토너는 외부적으로는 큰 성공이나 명예를 얻지 못하고,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겪지만, 문학에 대한 사랑과 학자로서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소설은 그가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한 남자의 평범해 보이는 삶의 궤적과 그 이면에 숨겨진 내면의 고뇌, 열정, 그리고 존엄성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스토너>를 읽어야 하는 이유 3가지

  1. 평범함 속에 깃든 비범함의 발견: 스토너의 삶은 영웅적이거나 극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평범한 삶 속에서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학문), 사랑, 고독,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얼마나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을 포함한 모든 평범한 삶 속에 숨겨진 비범함과 존엄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2.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성공, 명예, 부 등 외부적인 가치가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스토너는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문학과 학문,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나'는 무엇이며, 외부의 평가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3.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이야기: 스토너는 완벽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관계에 서툴고, 때로는 무력하며,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실패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 속에서도 도망치거나 변명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감내하고 걸어갑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괜찮다, 당신의 삶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잔잔하지만 강력한 위로를 건넵니다.

<스토너>가 현대 사회에 주는 의미 3가지

  1. 내면적 가치의 중요성 환기: 외형적인 성공과 성과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스토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적 가치, 즉 지적 탐구의 즐거움, 진실한 사랑의 순간, 개인적 신념과 존엄성을 지키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2. 느림과 깊이의 가치 재조명: 빠르게 변화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속도전 속에서, 평생 한 분야에 헌신하며 깊이를 추구하는 스토너의 삶은 느림과 꾸준함, 그리고 깊이 있는 사유와 몰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3. 실패와 상실에 대한 성숙한 태도: 성공만을 찬양하고 실패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사회에서, <스토너>는 실패와 상실 역시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그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깊은 인간적 성숙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요 구절 5가지와 의미

  1. "그는 마흔세 살이 되어서야 다른 사람들이 훨씬 젊은 나이에 알게 되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 사랑했던 사람이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며, 사랑이란 종착역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아가려는 과정이라는 것을."
    • 의미: 사랑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해를 보여줍니다. 사랑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과정임을 강조하며,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2. "무엇을 기대했나?" (What did you expect?)
    • 의미: 죽음을 앞둔 스토너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던지는 이 질문은, 삶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환상 대신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성공하지도, 완전히 행복하지도 않았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이었음을 인정하는 조용한 독백입니다.
  3. "그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열정이었다."
    • 의미: 스토너에게 문학과 가르침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그의 삶을 지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본질적인 열정이었음을 이 구절은 명확히 보여줍니다. 외부적인 성공과 무관하게, 개인을 살아가게 하는 내적 동력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4. "그는 자신이 파헤쳐지고 발가벗겨지고 공격당하리라는 것을 알았고, 오래전에 파놓은 자신의 무덤 위로 흙을 파 던지는 것 같았다."
    • 의미: 동료 교수 로맥스와의 학문적, 개인적 갈등 속에서 스토너가 느끼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려는 그의 고독한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5. "그는 조용히 앉아, 기다렸다."
    • 의미: 스토너의 삶의 태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그는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쉽게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지키며 묵묵히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는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라, 내면의 강인함에서 비롯된 능동적인 기다림입니다.

현대인에게 주는 구체적인 도움 3가지

  1. 삶의 의미를 재정의할 기회 제공: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일, 관계, 신념 등) 성찰하고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만족의 기준을 세우는 데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2.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 발견: 특별한 이벤트나 큰 성취가 아니더라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는 즐거움, 작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유대감 등 평범한 순간들의 가치를 깨닫고 현재를 더 충실히 살아갈 힘을 줍니다.
  3. 역경을 견디는 내면의 힘 함양: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실패, 상실, 외로움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스토너처럼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하고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용한 용기와 인내심을 배우게 합니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는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깊은 경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화려한 서사나 극적인 반전 없이, 오직 한 평범한 남자의 일생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이 소설은, 그 어떤 영웅 서사보다도 강렬하게 독자의 심장을 파고든다.

 

윌리엄 스토너의 삶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 사랑은 상처로 얼룩졌으며, 세상은 종종 그를 몰라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 앞에서 순수했고, 신념을 지키는 데 있어 강직했으며, 삶의 모든 고통과 환희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껴안았다.

 

작가는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포착해내는 정밀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스토너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직조해낸다. 독자는 스토너의 기쁨과 슬픔, 열정과 좌절을 함께 느끼며 어느덧 자신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보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거창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실패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고, 고독 속에서도 자기 자신으로 남는 것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스토너>를 읽는 경험은 마치 깊은 밤, 홀로 밝힌 등불 아래서 자신의 영혼과 대면하는 시간과 같다. 책장을 덮고 나면 쉽게 가시지 않는 먹먹함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삶을 사랑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킬, 진정한 의미의 '인생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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